피부건강칼럼

아토피, 피부문제로만 보면 고칠 수 없습니다! (부제: 몸 안의 문제가 피부로 드러나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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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아한의원 조회491회 작성일 21-12-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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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0년 앓았던 피부질환 아토피습진을 완치한 마포 청아한의원 임은교 한의사입니다.

지난 칼럼에 이어 가장 먼저 아토피는 정말 원인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지, 치료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지 한 번 자세히 얘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토피는 ‘원인 불명’, ‘명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피부질환’이라는 이름 그대로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 돌연 아토피 진단을 받고 당황한 분들이 많으셨을 겁니다.

나는 분명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무엇이 아토피를 유발 한 건지 추측만 거듭할 뿐 속 시원한 답은 어디서도 듣지 못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발생 원인을 계속 외부 환경에서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여름이 너무 덥고 습해서 열이 오르고 땀을 많이 흘려서...

 환절기에 꽃가루가 날려서... 

 인스턴트 식품, 고기, 밀가루를 많이 먹어서..." 


정말 이러한 외부 요인이 여러분의 피부에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킨 원인일까요? 


음식을 잘못 먹어서 아토피가 생긴 것 같아 인터넷을 검색해 채식 위주의 식이요법을 해보고, 보습제를 바르는게 맞지 않는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의 말을 따라 노보습을 시도해 보다 증상이 호전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 되지는 않으셨습니까?


만약 정말 이러한 외부 환경요인의 변화로 여러분에게 아토피가 발생했다면 예상되는 요인들만 관리해주어도 아토피 증상이 완화되거나 아토피피부염이 치료가 됐어야 합니다.


아토피피부염에게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라는 의미가 담긴 지금의 진단명이 붙여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아토피를 극복한 분들과 극복하지 못한 분들의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대부분 ‘대체 내 피부에 왜 아토피·습진 증상이 나타났을까’ 근원적인 원인에 대한 고민이 빠져있습니다. 카더라는 말만 듣고 피부 표면에 나타난 염증반응을 그때그때 일시적으로 잠재우는 치료를 받고 관리 해 온 것입니다. 


이는 화재가 났을 때 겉으로 드러난 불길만 진압하고 속에 남아있는 불씨를 살려둔 것과 같습니다.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 나은 줄 알았던 증상이 재발하거나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의 전환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재발하고 악화되는 아토피를 그때그때 완화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치료하고 극복하고 싶다면, 아토피라는 진단명이 주는 인식의 한계에서 벗어나 “왜 내가 이러한 건강 상태가 되었는지” 에 대한 발생 원인을 관찰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아토피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발생 이후까지 쭉 동일한 대한민국에서 살고 계십니다. 아토피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사계절은 존재했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매해 여름은 덥고 습했으며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겨울은 건조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식습관이 갑자기 180도 변화되어 밥과 나물 반찬만 드시던 분이 매끼를 빵과 파스타로만 먹게 된 분도 없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때까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계절의 변화가 이제는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었다는 것은 내 몸이 급격한 온도 변화, 습도 변화에 적응을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아토피 증상이 나타난 후부터 너무 좋아하던 햄버거를 먹으면 바로 피부가 뒤집어진다면 나의 소화기능이 떨어져 조금이라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이 들어오면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아토피피부염 진단을 받고 난 후 외부환경을 탓하고 그 안에서 원인을 찾으려 노력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아토피로 뒤집어지는 피부와 참을 수 없는 가려움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너무 큰데 내가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나의 몸에 문제가 있어 아토피가 시작됐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싫고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내 몸의 어떠한 부분이 잘못되었기에 문제가 된 것인지를 찾아내고 관리하는 것보다 ‘날이 더워서’, ‘환절기라 온도차가 심해서’, ‘내가 요즘 과자를 많이 먹어서’ 라고 핑계를 대는 것이 훨씬 쉬웠습니다.


그 결과 아토피를 치료하기 까지 10여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내부 요인을 개선해야 한다는 사실을 조금만 더 빨리 깨닫고 인정했더라면 이 시간은 훨씬 더 단축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즉, 아토피의 발생원인 파악을 위해서는 내 몸 밖의 주변 환경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내 몸 속 환경, 현재 이렇게 면역력이 떨어진 몸 상태를 만든 나의 생활패턴, 몸 상태에 주목해야 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만성 염증은 하루이틀 사이에 갑자기 면역력이 떨어져 급성으로 증상이 생긴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마치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눈치 채기 힘들 정도로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 염증을 유발시키는 체내 요인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히터바람 때문에 얼굴에 열이 오르고 건조해지면서 아토피가 심해졌나?’ 가 아니라 ‘요즘 얼굴이 잘 뜨거워지는 것 때문에 피부가 빨개져도 잘 안 식는 것 같은데 얼굴에 열 뜨는 증상이 아토피에 영향이 있을까? 요즘 소화가 잠을 잘 못자서 얼굴에 열이 잘 오르나?’ 라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외부환경을 탓하고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내가 조절이 가능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내 스스로에게서 원인을 찾고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 


아토피 피부 표면의 상태를 살피는 것뿐만 아니라 타고난 체질, 관련 신체증상, 생활습관, 수면패턴, 식습관, 스트레스의 종류 등 신체 전반을 둘러싼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내 몸 상태의 변화에 주목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기존에도 자가치유를 해야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그 다음 추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변 환경을 살피는 것입니다.


아토피라는 명칭은 그저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질환’이라는 의미일 뿐입니다.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의미는 ‘원인이 없다’는 것도, ‘원인을 절대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단순한 한두 가지 요인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이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파악이 어려울 뿐입니다.


아토피는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이기는 하지만 절대 치료 될 수 없는 불치병이 아닙니다.


외부 요인만 살피던 방식에서 벗어나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과민한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내고 적절한 치료와 함께 자가자연치유법을 진행하여 꾸준히 관리 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칼럼에서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면역억제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왜 아토피 치료에 스테로이드제가 사용되고 끊기가 어려운지’, ‘왜 항히스타민제, 면역억제제를 먹을 때는 괜찮다가 안 먹으면 다시 가려운지’에 대해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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